설연휴가 지났다. 시댁을 다녀온 며느리들은 역시 고생보따리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설은 일상의 아픔을 다독인 어머니의 약손이었다. 설이 주는 의미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에너지 충전소 같은 역할을 한다. 어릴 때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색동 복주머니, 세뱃돈을 가득 담아 친구들에게 자랑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중년이 되어 이번 설에 복도장을 선물 받았다. 장인어른께서 교직을 은퇴하고 시니어카드로 지하철을 누비며 노인 택배로 번 푼돈을 모아서 장만하신 것이다. 우보천리(牛步千里)란 격문까지 덤으로 주셨다. 소 같은 뚝심과 끈기로 세파를 돌파하라신다. 감명과 기운을 담아 20년은 소중히 써야겠다. 재물운이든 가정운이든 길한 운세를 주는 행운의 도장이 되리라 믿는다.
애인에게 눈도장이 콱 찍혀 탈(脫) 총각· 처녀를 꿈꾸는 이들, 수출 화물 선적 계약을 맺는 산업주역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 도장을 찍을 때마다 올해 복이 팍∼팍∼터지길 힘차게 소망한다.
장상옥 편집부 차장 okgogo@seoul.co.kr
중년이 되어 이번 설에 복도장을 선물 받았다. 장인어른께서 교직을 은퇴하고 시니어카드로 지하철을 누비며 노인 택배로 번 푼돈을 모아서 장만하신 것이다. 우보천리(牛步千里)란 격문까지 덤으로 주셨다. 소 같은 뚝심과 끈기로 세파를 돌파하라신다. 감명과 기운을 담아 20년은 소중히 써야겠다. 재물운이든 가정운이든 길한 운세를 주는 행운의 도장이 되리라 믿는다.
애인에게 눈도장이 콱 찍혀 탈(脫) 총각· 처녀를 꿈꾸는 이들, 수출 화물 선적 계약을 맺는 산업주역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 도장을 찍을 때마다 올해 복이 팍∼팍∼터지길 힘차게 소망한다.
장상옥 편집부 차장 okgogo@seoul.co.kr
2009-01-3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