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욕심은 금물이다.’, ‘남의 말 쉽게 믿지 마세요.’, ‘복잡하지만 실속은 없구나.’ 이 신문 저 신문 운세표에 실린, 나에 대한 ‘조언’ 들이다.
한해에 태어난 수십만명의 한국인이 동일 운세일 리 만무하고, 그것이 맞을 리도 만무하지만 운세표를 보는 것이 작은 재미가 된 지 꽤 오래다. 좋은 일이 있다고 하면 기분을 새롭게 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보면 언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 물론 ‘너 사는 게 그렇게 자신이 없냐?’는 힐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도 있지만.
며칠 전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나이 지긋한 분이 신문을 펼친다. 그 분이 펼치는 대로 곁눈질로 기사 제목이나마 흘금흘금 보는데 운세표가 실린 면이 펼쳐졌다. 그런데 노인 왈 “이런. 내 운세는 없네. 이제 내 나이는 운세표에 실어주지도 않는구먼.”이라고 말하곤 다른 면으로 넘어간다. 그 신문사에 ‘나이 먹는 것도 설워라커든 운세표 인심이라도 씁시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지하철을 내릴 때 신문 이름을 까먹었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한해에 태어난 수십만명의 한국인이 동일 운세일 리 만무하고, 그것이 맞을 리도 만무하지만 운세표를 보는 것이 작은 재미가 된 지 꽤 오래다. 좋은 일이 있다고 하면 기분을 새롭게 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보면 언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 물론 ‘너 사는 게 그렇게 자신이 없냐?’는 힐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도 있지만.
며칠 전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나이 지긋한 분이 신문을 펼친다. 그 분이 펼치는 대로 곁눈질로 기사 제목이나마 흘금흘금 보는데 운세표가 실린 면이 펼쳐졌다. 그런데 노인 왈 “이런. 내 운세는 없네. 이제 내 나이는 운세표에 실어주지도 않는구먼.”이라고 말하곤 다른 면으로 넘어간다. 그 신문사에 ‘나이 먹는 것도 설워라커든 운세표 인심이라도 씁시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지하철을 내릴 때 신문 이름을 까먹었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2009-01-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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