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12월/황진선 논설위원

[길섶에서] 12월/황진선 논설위원

입력 2008-12-20 00:00
수정 2008-12-2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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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달려갔다/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며/…/분명한 것은 버려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하나 둘 생각해 본다/버려야 할 것들에 대하여/나는 12월을 보내면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 안성란의 ‘12월이라는 종착역’이란 시다.

‘모진 세월 가고/아아 편안하다.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버릴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얼마 전 타계한 박경리 선생의 시 ‘옛날 그집’은 삶과 죽음을 분별하지 않는 무욕의 경지를 보여준다.‘모진 세월’은 선생에게 버릴 것만 남긴 것일까.

어느새 12월 하순이다.송년 모임이니 망년 모임이니 해서,해가 가기 전에 못 본 얼굴을 보고,올 한해의 괴로움을 잊는다고 하지만,더 엉망으로 정신을 놓고 사는 요즈음이다.새로 출발하려면 자신을 돌아보고 참 자아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그러려면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한다.나의 껍데기는 무엇일까.나는 무엇을 버려야 할까.분노,미움,망상,바쁨….아무래도 산에라도 올라야 할 듯싶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2008-12-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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