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뉴요커가 부러운 이유/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 교수

[글로벌 시대]뉴요커가 부러운 이유/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 교수

입력 2008-12-08 00:00
수정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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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 순위는 세계 9위다.경제규모와 교통,통신 등의 분야에서는 상위권이었지만 인적자원 부분에서는 하위권인 35위를 차지했다.서울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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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높은 외국어 교육열 등을 고려해 볼 때 참으로 허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서울시민들의 전반적인 글로벌 의식수준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서울시민들에게 집값 비싸고 교육열 높은 서울에 거주한다는 자부심은 높을지 모르지만,세계를 향한 열린 마음은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외국어 교육과 수준 높은 기술 교육을 하더라도 글로벌 시민이 되기 위한 기본 자질을 익히지 못한다면 이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민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무엇일까.바로 환대하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다.단순한 환대산업 개선 및 육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 전체가 세계를 포용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슴에 담는 것을 의미한다.서울시민 모두가 환대의식을 갖고 아름다운 한국,아름다운 시민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친절과 미소로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을 반김으로써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 학위를 마치고 막 서울로 돌아왔을 때였다.필자는 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른이며 아이 할 것 없이 이웃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그들에게 관심을 표현했다.하지만 이러한 필자의 행동은 이웃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되며 “저사람 이 무엇 때문에 나에게 친절할까.”라는 의문과 함께 단지 내에서 웃지 못할 오해와 해프닝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는 서울시민들이 얼마나 무뚝뚝하고 상대방을 반기는 생각이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작은 예다.매일 마주하는 내 이웃들에게 인사조차 친절히 건네지 않는데 과연 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얼마나 웃으며 다가설 수 있을까.우리 주변의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동남아,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를 보면 정말 가슴이 서늘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국인이나 주변 사람을 반기는 마음에는 공생의 사고가 존재한다.단순히 숙박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 인간사이의 문화교류와 폭넓은 이해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문화와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 뉴욕 시민들의 뉴요커로서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이들 자부심의 근원은 자신들이 가장 우월하다는 것을 넘어 다원화된 마인드,즉 다른 문화와 다른 인종을 포용하는 데 있다.그리고 자신들의 독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간다.이를 바탕으로 뉴요커들은 뉴욕을 세계 제1의 국제도시로 만들었다.이들은 이방인들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방문객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간다.

각박하고 바쁜 도시생활에서 늘 웃음과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먼 이국땅에서 받는 조그만 관심과 배려는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이러한 감동은 감동을 제공한 사람뿐 아니라 더 나아가 도시,국가 이미지에도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이다.한국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외국인들 중 한국인의 속 깊은 정 문화에 감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깊은 우리의 장맛처럼 오랜시간에 걸친 변함없는 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가슴속 깊은 곳의 따뜻함을 조금만 더 밖으로 표현하고 보여 주는 것은 어떨까.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의미를 깊이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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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 교수
2008-12-0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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