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팔순을 맞은 노모가 있다. 그 나이에 누구나 앓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걸음걸이가 여간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뵐 때마다 항상 안타깝다. 그런 노모로부터 지난 주말 전화가 걸려 왔다. 경남의 한 자그마한 도시에서 현역병으로 근무하는 손자 면회를 다녀 오셨다고 했다.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부대 주소도, 위치도 몰라 정작 아버지와 어머니는 면회를 가지 못했던 터였다. 승용차를 타고도 물어물어 찾아 가야 할 부대를 걸음걸이도 불편한 팔순 노모가 어떻게 찾아 갔을까.
노모는 혼자서 2시간 남짓 시외버스를 타고 손자가 있다는 도시로 갔다. 택시를 타고 파출소로 가자고 했고, 손자의 이름을 대면서 찾아 달라고 했단다. 경찰은 여기저기 확인한 끝에 손자의 위치를 알아 줬다.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며칠 만에 생각지도 않던 할머니께서 면회를 와 삼겹살을 사주셨다. 손자에게는 승용차를 타고 편케 나타나는 부모의 면회보다, 할머니의 면회가 더 반가웠을 게다. 삼겹살 맛도 남달랐으리라….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노모는 혼자서 2시간 남짓 시외버스를 타고 손자가 있다는 도시로 갔다. 택시를 타고 파출소로 가자고 했고, 손자의 이름을 대면서 찾아 달라고 했단다. 경찰은 여기저기 확인한 끝에 손자의 위치를 알아 줬다.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며칠 만에 생각지도 않던 할머니께서 면회를 와 삼겹살을 사주셨다. 손자에게는 승용차를 타고 편케 나타나는 부모의 면회보다, 할머니의 면회가 더 반가웠을 게다. 삼겹살 맛도 남달랐으리라….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2008-11-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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