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 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 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 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2008-11-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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