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장애인 생활체육 기반 마련해야

[발언대] 장애인 생활체육 기반 마련해야

입력 2008-08-28 00:00
수정 2008-08-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애인인 한 젊은 친구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다리를 약간 저는 이 친구는 친구들간에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학창시절 내내 체육시간에 교실을 지켰다고 한다. 혹시라도 이 친구가 불편해 할까봐 미리 마음을 헤아린 체육선생님의 배려였겠지만 그는 체육을 마치고 즐겁게 교실로 돌아오는 친구들의 땀냄새가 그렇게 싫었다고 한다. 그리고 방과 후에는 동네친구들과 열심히 공을 찼다고 한다. 선생님이 미리 헤아리지 말고 이 친구의 의사를 물어 봤더라면 이 친구가 학창 시절 안 좋은 기억을 가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한 우리 장애인체육선수들은 메달 획득을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이다. 기왕이면 금메달, 은메달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일반장애인들 마음 한 쪽에는 서늘함도 있다. 우리 주위에는 당장 집에서 나서기 힘든 상황에 놓인 장애인도 있다. 이들에겐 장애인 올림픽조차도 자신이 처한 현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이다.

체육활동이 정신적인 면에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일상 활동에서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의 스포츠 욕구가 더 클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장애인들이 쉽게 운동과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환경의 마련은 시급한 문제이다. 가까운 거리에 장애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고 또 이들을 도와줄 전문 운동처방사도 있으면 좋겠다. 이미 장애인 운동을 돕는 봉사자들이 소수 있긴 하지만 사회복지의 다른 분야처럼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

생활체육의 기반이 없는 사회에서 전문 체육의 성장은 속 빈 강정에 불과하며 이는 장애인 체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육체적 단련과 더불어 정신적 고양이 필요한 대다수의 장애인들에게 장애인생활체육의 진정한 ‘생활화’가 마련되지 않는 한 스포츠 강국 코리아는 ‘TV 속의 일’일 뿐이다.

2008-08-2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026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얼리버드
1 / 3
동계올림픽 중계권의 JTBC 독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폐막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를 JTBC가 독점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독점이어도 볼 사람은 본다.
2.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했어야 했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