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인내(忍耐)/오풍연 논설위원

[길섶에서] 인내(忍耐)/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입력 2008-07-28 00:00
수정 2008-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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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忍耐)는 참고 견딤을 말한다. 때론 엄청난 위력도 보여 준다. 실제로 싸우는 것은 쉽다. 참고 견디는 것이 더 어렵다. 그래서 인내심 강한 사람이 최후 승자가 되곤 한다. 주위에서 이런 경우를 흔히 본다.

필자는 인내심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어 왔다. 물론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집안의 기둥이 무너지고 보니 모든 것을 혼자 판단해야 했다. 인내를 그때부터 터득한 것 같다. 특히 남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주기 싫었다. 그런데 최근 생각을 바꿔 보려 했다. 우연히 저명한 의사 한 분을 만났다. 지나온 얘기를 말씀드렸더니 생활태도를 바꿔 보란다.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도 괜찮다고 했다. 약속시간을 어겨 보고, 아예 나타나지도 말아 보라고 했다. 너무 원칙에 집착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그 말에 공감하면서도 실천에 옮길 수 없었다.30여년간 길들여온 습관을 버릴 수 없는 탓일까. 지금처럼 인내하면서 살아 가련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7-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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