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우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관점과 주장이 다양한 언론매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진실을 밝히는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 언로의 다양화는 정직하고 투명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소수 의견을 보호하고 거짓말을 응징하기 위함이다. 개인적 편견이나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미리 결론을 내리고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선진국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를 중심으로 다른 언론사를 비판하는 우리의 양태를 비교해 봐야 한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정권의 생각과 다른 기사를 쓰기는 쉽다. 그러나 국민의 믿음과 다른 기사를 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사람이 좋다고 해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이 싫다고 해도 반드시 살펴야 할 게 언론의 사명이다. 어떤 점에서 진실은 단 하나의 모습을 지닌 객관적 실체이지만 수많은 가설 가운데서 절대적 진실을 규명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주의의 혼란과 절대성의 횡포 가운데 사태를 관망하는 객관적 인식만이 진실의 실체를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이제라도 신뢰하고 상생, 공존하는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무리 전하고자 하는 바가 옳다고 하더라도 사실을 조작하거나 좋지 못한 방법으로 보도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김경우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2008-07-1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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