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촛불 순수성 훼손하는 폭력시위 안돼

[사설] 촛불 순수성 훼손하는 폭력시위 안돼

입력 2008-06-10 00:00
수정 200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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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8일 끝난 72시간 릴레이 집회에 이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6·10 100만 촛불 대행진’ 등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비폭력·평화 집회를 열 수 있을지, 폭력으로 얼룩질지 주목된다.

지난 1개월여간 진행된 춧불 시위는 집회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0대들이 나서기 시작한 촛불 집회는 20대에 이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 동영상 등으로 집회 참여를 유도하는 등 소통 도구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그러나 엊그제 새벽 이번 촛불 집회 사상 처음으로 쇠파이프와 각목, 삽 등이 등장하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은 큰 흠이 아닐 수 없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예기치 않게 격렬해질 수도 있긴 하나 폭력 시위는 촛불 집회의 순수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비폭력을 호소하는가 하면 네티즌들은 비폭력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대책회의도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폭력 시위를 자제하려는 노력이 예전과 다른 것은 희망적이다.

폭력 시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평화 집회가 폭력 시위로 바뀔 경우 또 다른 폭력을 부르게 된다. 과격 시위로 요구 사항이 국민들에게 더 잘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가 미 쇠고기의 월령 표시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어낸 것도 비폭력·평화 집회를 견지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도 20세기 중반까지는 시위가 격렬했지만 그 이후에는 비폭력, 평화 시위가 정착됐다. 우리나라도 이제 시민사회가 성숙한 만큼 평화적인 집회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비폭력 노선만이 정당성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2008-06-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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