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의 가벼운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판에 기름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그는 엊그제 “쇠고기는 외교부 문제인데 농림수산식품부가 대신 맞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사석이라고 하지만 온당치 못한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고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리의료법인 허용 문제 등을 언급한 게 그것이다. 여기에 ‘내탓’은 없고,‘네탓’만 했다. 국무위원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대통령까지 진화에 나섰을까. 이 대통령은 “광우병 문제를 아는 부서는 농림부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내각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셈이다. 여권에서 ‘쇠고기 파문’에 따른 인책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가 특정인을 지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품격(品格)을 잃은 발언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누를 끼쳤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특히 국무위원은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어디서든 정제된 발언을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한마디가 국가이익 및 국민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복지장관은 신중을 기했어야 옳았다. 그는 각료 임명과정에서도 논문중복 게재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근신하면서 복지부 업무수행에 보다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그런데 황당한 발언으로 스스로를 옥죄게 만들었다. 다른 각료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08-05-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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