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101세 할머니/오풍연 논설위원

[길섶에서]101세 할머니/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입력 2008-05-03 00:00
수정 2008-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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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을까. 나른한 오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펼쳐 보았다.‘죽음에 대하여’라는 장이 눈에 들어왔다.“마치 만년이라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 어쩔 수 없는 죽음이 당신에게 닥쳐오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힘이 있을 때 선한 일을 하라.”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선배가 있다. 아주 착하게 사는 분이다. 효자, 효손으로도 칭찬이 자자하다. 그에게는 101세된 할머니가 계시다. 지난해 마을 어른들을 모두 불러 100세 잔치도 해드렸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불가사의한 얘기를 들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살아오시는 동안 병원을 한 번도 안 갔다고 한다.“그게 말이 되느냐.”고 거듭 확인했지만 사실이었다. 선배의 부모님이 증인이다.

얼마 전 그 할머니가 정성껏 뜯어 말린 고사리를 얻어 장인 제사상에 올렸다. 지금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시다고 한다. 식사 때마다 소주 한 사발을 드신다고 하니 아이러니다. 할머니처럼 무병장수할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으랴.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5-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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