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복당 논란이 더 뜨거워질 것 같다. 박근혜 의원이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박’(親朴)의원들의 복당을 공식 요구했다. 오는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제로 배수진을 친 셈이다. 게다가 오랜 침묵 끝에 나온 주장이어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친박연대 당선자들과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은 복당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들은 4·9총선 전부터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것으로 금배지를 달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유권자들은 창당 10일밖에 안 된 친박연대에 13% 이상의 표를 몰아주지 않았는가.
그들의 복당 여부는 당내 문제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앞서 강재섭 대표는 “인위적으로 153석의 의석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복당 반대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강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못박은 것 역시 같은 맥락 아니겠는가. 박 의원과 강 대표의 ‘기싸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당내 ‘친이’ ‘친박’의원들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계파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이를 액면 그대로 믿겠는가. 국민들은 계파싸움에 염증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복당 논란은 종지부를 빨리 찍을수록 좋다. 지금 그같은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집권당으로서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화합의 정치는 당내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어쨌든 어느 한쪽의 독주는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말해 당내 비주류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다.10년만에 정권교체한지 이제 두 달이다. 국민을 보고 큰 정치를 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2008-04-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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