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정홍보처 폐지는 자업자득이다

[사설] 국정홍보처 폐지는 자업자득이다

입력 2008-01-04 00:00
수정 2008-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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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가 어제 국정홍보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통폐합된 기자실을 원상복구할 뜻을 밝혔다. 홍보처 폐지 역시 당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이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는 홍보처가 존립해서는 언론자유를 확보할 여지가 없다고 본 셈이다. 이는 홍보처의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

홍보처는 대선 과정에서 거의 모든 정파가 기자실 대못질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음에도 그를 무시했다. 오로지 청와대와 코드를 맞춰 기자들을 취재 현장에서 몰아내는 데 급급했다. 인수위 보고에서 언론과 적대적 관계의 부작용을 시인하면서도 기자실 통폐합으로 대변되는 취재선진화 방안을 옹호했다. 홍보처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취재시스템 마련은 시대적 필요”라고 강변했다. 때문에 기능을 조정하고 질타하는 선에서 끝낼 일이 아니라고 본다. 홍보처 폐지와 함께 현재의 정책 담당자를 과감하게 물갈이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새시대에 걸맞은 언론정책 체제를 갖춰야 한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관제홍보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새정부에서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홍보처의 기능을 문화관광부 등 다른 부처로 그대로 이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각 부처 자율홍보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 국내외 종합홍보 기능도 언론자유를 북돋는 방향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또 기자실 복원은 새정부 출범 이전에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현 정부와 협의해야 할 것이다.

2008-01-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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