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극초음속 폭격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극초음속 폭격기/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입력 2007-11-14 00:00
수정 2007-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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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주력기 KF-16은 최대 마하(음속) 2.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음속이 초속 340m, 시속 1220㎞이니 이 전투기가 전속력으로 비행하면 1시간에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셈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이 내는 속도는 마하 1을 넘지 않는다. 보통 1만 5000파운드(6800㎏)의 무장을 하고 시속 700∼800㎞로 비행한다. 마하로 따지면 0.67 정도이다. 무장 없이 훈련하더라도 마하 1을 돌파하지 않는다. 대략 마하 0.95가 전시의 제한 속도로 설정돼 있다.

내년이면 우리 공군이 전력화하는 4세대 전투기 F-15K는 마하 2.3의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사정은 KF-16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도 팔지 않는 세계 최강의 F-22는 최대 속도 마하 2.3에 순항 속도 마하 1.5이다.5세대 여부를 가르는 스텔스 기능을 장착했다. 전투기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선회반경이 커져 기동성은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하지만 적의 레이다망에 포착되지 않는 점에서 속도, 무장, 방어 기능이 효율적으로 결합한 최첨단 전투기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여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F-22와 F-15,F-16 전투기간 모의 공중전에선 F-22는 단 1대의 피해 없이 가상 적기 144대를 격추시켰다.

‘팰콘(Falcon)’프로젝트는 미국의 극초음속 순항비행체(HCV) 개발 사업이다. 미 본토에서 전세계 어디든 2시간 이내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괴물 폭격기이다. 극초음속이라면 마하 5∼10(시속 6000∼1만 2000㎞)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비행체는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린 뒤 자력으로 목표물에 접근한다. 미국은 동맹국의 기지 제공 없이도 단시간에 표적에 대한 정밀 폭격은 물론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우주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오기 때문에 상대방은 손써볼 틈도 없이 당하게 돼 있다.

미 의회에 보고된 2008년도 국방예산안에 팰콘 개발비 1억달러가 반영됐다고 한다.1947년 벨X1 로켓기로 음속 돌파에 성공한 미국은 항공우주개발에서 승리를 독식해 왔다. 팰콘마저 개발해낸다면 전세계를 손바닥에 올려놓는 가공할 무기를 손에 넣는다.3억 미국민은 우쭐할 줄 모르지만 나머지 63억 세계인에겐 그다지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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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7-11-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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