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를 듣는다. 그가 떠난 뒤끝이어서인지 더 청명하다. 불안했던 눈빛을 상상한다. 그는 공연초반 항상 초점을 잃은 표정이었다. 세계 최고의 테너에게도 긴장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세계 3 테너 중 배역소화 등 감성에선 플라시도 도밍고에 비해 처진다는 평을 들었다. 이성적인 곡 해석은 호세 카레라스가 나았다. 하지만 셋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파바로티는 좌뇌와 우뇌의 연결 고리가 특히 발달했다고 분석했다. 종합 표현 능력은 가장 나았다는 얘기다.
조각가이자 화가인 최종태가 작품전을 갖고 있다. 그는 “70평생 그림과 조각을 했지만 처음 마음먹은 대로 된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럴때일수록 자신의 빈손이 더 커 보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젠 그러려니 받아들인단다. 국내 최고 조각가의 작가 노트가 함부로 고개를 쳐드는 천박한 세태를 나무라는 것 같다.
불안한 눈빛과 빈 손. 당대 최고 명인들의 구도와 간구가 있기에 우리 영혼이 이 정도라도 위안을 받는 건 아닐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조각가이자 화가인 최종태가 작품전을 갖고 있다. 그는 “70평생 그림과 조각을 했지만 처음 마음먹은 대로 된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럴때일수록 자신의 빈손이 더 커 보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젠 그러려니 받아들인단다. 국내 최고 조각가의 작가 노트가 함부로 고개를 쳐드는 천박한 세태를 나무라는 것 같다.
불안한 눈빛과 빈 손. 당대 최고 명인들의 구도와 간구가 있기에 우리 영혼이 이 정도라도 위안을 받는 건 아닐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2007-11-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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