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 영화 속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제17대 전국대표대회에서 기업인 대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후진타오 2기 체제의 방향을 결정짓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들 ‘붉은 자본가’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공산당에 입당한 부르주아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자본가’는 낯선 용어는 아니다. 지난 2000년 당시 당총서기 장쩌민이 ‘3개 대표론’으로 기업인이 입당하는 길을 이미 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붉은 자본가들이 질량에서 급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인민일보는 참가중인 2213명의 대표 중 30%가 국유 및 민간 기업인들이라고 보도했다.
지역 및 부문 대표들 가운데 대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기업인 출신들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선원룽 사강(沙鋼) 그룹 회장, 후마오위안 상하이자동차 총재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특히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인 하이얼 장 회장의 16일 회견 때 당선전부는 전당대회장과는 별도로 회견장을 마련해야 했다. 너무 많은 기자들이 몰려 대회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염려한 까닭이다.
이런 확 달라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일까. 관영 신화통신은 전당대회의 주역인 후진타오 당총서기가 사상 처음 ‘재테크’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즉, 그가 정치보고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이 재산성 수입을 보유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 화제가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중국 공산당이 더이상 프롤레타리아 정당이 아닌,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정당을 지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성급한 추측까지 나오는 것도 망발은 아닐 게다.
‘왼쪽(사회주의 사상 강조) 깜빡이를 켜긴 했지만, 오른쪽(시장 및 경제 중시)으로 달리는 자동차’나 진배 없는 중국을 보면서 한반도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북한도 지난 2002년 ‘7·1조치’로 임금지급 등 기업경영의 인센티브제를 확대하는 길을 열긴 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틀을 못 벗어난 ‘제한적 개방’으로 공급확대나 주민생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에도 중국식 ‘붉은 자본가’ 몇명은 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공산당에 입당한 부르주아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자본가’는 낯선 용어는 아니다. 지난 2000년 당시 당총서기 장쩌민이 ‘3개 대표론’으로 기업인이 입당하는 길을 이미 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붉은 자본가들이 질량에서 급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인민일보는 참가중인 2213명의 대표 중 30%가 국유 및 민간 기업인들이라고 보도했다.
지역 및 부문 대표들 가운데 대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기업인 출신들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선원룽 사강(沙鋼) 그룹 회장, 후마오위안 상하이자동차 총재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특히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인 하이얼 장 회장의 16일 회견 때 당선전부는 전당대회장과는 별도로 회견장을 마련해야 했다. 너무 많은 기자들이 몰려 대회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염려한 까닭이다.
이런 확 달라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일까. 관영 신화통신은 전당대회의 주역인 후진타오 당총서기가 사상 처음 ‘재테크’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즉, 그가 정치보고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이 재산성 수입을 보유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 화제가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중국 공산당이 더이상 프롤레타리아 정당이 아닌,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정당을 지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성급한 추측까지 나오는 것도 망발은 아닐 게다.
‘왼쪽(사회주의 사상 강조) 깜빡이를 켜긴 했지만, 오른쪽(시장 및 경제 중시)으로 달리는 자동차’나 진배 없는 중국을 보면서 한반도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북한도 지난 2002년 ‘7·1조치’로 임금지급 등 기업경영의 인센티브제를 확대하는 길을 열긴 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틀을 못 벗어난 ‘제한적 개방’으로 공급확대나 주민생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에도 중국식 ‘붉은 자본가’ 몇명은 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7-10-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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