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학교 행사,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송영민 동대부여중 교사

[발언대] 학교 행사,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송영민 동대부여중 교사

입력 2007-10-15 00:00
수정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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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는 합창대회, 체육대회, 사생대회, 테마학습 등 학교행사가 많다.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중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게다가 서울지역은 내신 성적으로만 고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학교 행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행사들이 있어 좋지만, 운영상 많은 문제점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며칠 전에 합창대회를 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좁은 체육관에서 합창대회를 관람하였는데, 그 날은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다.1·2학년 20개 팀들이 합창을 하는 동안 학생들은 떠들고, 교사들은 원만한 행사진행을 위해서 정숙지도를 하느라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다. 역시 다른 행사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또한 교사에게도 힘든 그냥 재미없는 행사로 끝나고 말았다.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재미이론’ 측면에서 살펴보면 합창대회가 왜 학생들에게 재미없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재미를 느끼려면 ‘새로움’과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한 순간몰입을 느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며, 그 결과로 ‘일상생활에서의 일탈’ ‘자아향상’의 기분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합창대회를 보니 새로움과 즐거운 요소가 없는데다 진행도 너무 지루해 몰입을 느끼기도, 일탈이나 자아향상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학생들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행사 진행에 있어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행사 중에는 단지 교장, 교감, 장학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겉치레 성격의 행사들이 있다. 이는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며, 상당수 학교들의 사정이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학교 행사는 학생들을 위하여 재미있게 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합창대회인 경우 본선에 진출한 학급을 대상으로 한 합창 경연뿐 아니라 B-boy 공연 등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송영민 동대부여중 교사

2007-10-1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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