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가짜 기사가 또 물의를 일으켰다. 며칠 전 일부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접속장애가 발생했는데, 이 틈을 이용해서 누군가가 언론사 기자를 사칭해서 ‘게임머니 현금거래 전면 중단’이란 가짜 기사를 온라인에 퍼뜨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언론사와 사이트의 업무차질은 물론이고,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믿고 적립 마일리지를 처분하는 등 대소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대책을 빨리 세워야지,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또 무슨 큰일이 터질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이번처럼 언론사 기사의 형식과 이메일 아이디를 도용하고, 포털에서 뉴스 서비스 형태를 똑같이 흉내내면 독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론은 정확·신속 보도를 바탕으로 한 신뢰성이 생명이다. 그러나 가짜 기사가 범람하면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더구나 위급한 상황에서 가짜 기사 때문에 정보와 여론이 왜곡된다면 국가·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게 뻔하다.
인터넷 가짜 기사는 누차 문제가 됐다.2003년엔 중국의 어느 누리꾼이 빌 게이츠 피살 기사를 장난삼아 CNN사이트에 올리는 바람에 일부 언론이 오보 소동을 일으켰다. 가짜 인터뷰 기사로 특정인을 곤경에 빠뜨리는가 하면, 연예인 사망 등 가짜 기사는 수두룩하다. 특히 지금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특정후보에 대한 음해성 가짜 기사 하나가 국운을 가를 수도 있다.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닌 것이다. 당국은 현황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손놓고 있을 게 아니라 근절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2007-10-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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