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평생 간직하고픈 책이 몇권 있을 터인데, 내게는 그 중 하나가 고 장준하 선생의 ‘돌베개’였다.10대 중반이던 1971년 그 책을 사서 읽고는 장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마음에 심어두었다. 아울러 ‘돌베개’는 가장 아끼는 책이 되어서, 가령 친구가 빌려달라고 해도 무슨 핑계를 대서건 손에서 놓지를 않았다.
내가 결혼해 분가할 때도 ‘돌베개’는 당연히 챙겼다. 그런 어느날 시골 작은아버지가 집에 와 하룻밤 묵으셨다. 그리고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네 책 몇권 빌려가야겠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돌베개’를 집어드시는 게 아닌가. 말릴 방도가 없었다. 다음에 시골집에 내려가 찾아보니 ‘돌베개’는 이미 없었고 작은아버지는 그 행방을 모르셨다.
그 ‘돌베개’가 며칠 전 돌아왔다. 그때 그 책이 아니라 2007년 나온 개정판으로. 책장을 넘기며 옛날의 감동을 되살리려다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 돌아온 책은 아들·딸에게 먼저 읽혀야겠다. 그러면 우리 사이에 공감대가 또 하나 형성될 테니까.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내가 결혼해 분가할 때도 ‘돌베개’는 당연히 챙겼다. 그런 어느날 시골 작은아버지가 집에 와 하룻밤 묵으셨다. 그리고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네 책 몇권 빌려가야겠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돌베개’를 집어드시는 게 아닌가. 말릴 방도가 없었다. 다음에 시골집에 내려가 찾아보니 ‘돌베개’는 이미 없었고 작은아버지는 그 행방을 모르셨다.
그 ‘돌베개’가 며칠 전 돌아왔다. 그때 그 책이 아니라 2007년 나온 개정판으로. 책장을 넘기며 옛날의 감동을 되살리려다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 돌아온 책은 아들·딸에게 먼저 읽혀야겠다. 그러면 우리 사이에 공감대가 또 하나 형성될 테니까.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2007-08-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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