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선한 사마리아인/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선한 사마리아인/구본영 논설위원

구본영 기자
입력 2007-08-03 00:00
수정 2007-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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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맹인 목사가 공공봉사 부문 막사이사이상을 받는다는 조간 신문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 김선태 목사는 6·25전쟁 때 부모와 시력을 잃고 걸인으로 자랐다고 한다. 그런 그가 안과병원을 설립해 2만여명 시각장애인에게 무료 시술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니 큰 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기자에게 시쳇말로 ‘필이 꽂힌’ 대목은 따로 있었다.“개인의 상이 아니라 실명예방과 개안수술을 도와 주신 많은 분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밝힌, 겸손한 수상 소감이었다. 이는 재계와 교계의 숱한 독지가들이 김 목사의 봉사활동을 음지에서 도왔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문득 ‘德不孤必有隣(덕불고필유린)’이란 말이 떠올랐다.“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논어의 고사성어다. 남의 선행을 소리없이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이웃이 많았다니, 우리 사회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엔 교통사고로 장기입원 중인 선배 문병이라도 가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7-08-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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