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석] 제주 신라호텔서 ‘창조경영 대토론회’

[중계석] 제주 신라호텔서 ‘창조경영 대토론회’

최용규 기자
입력 2007-07-26 00:00
수정 200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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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2007 하계포럼’을 열고 ‘창조경영 대토론회’를 가졌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 금융대표, 조영주 KTF 사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이제는 기업들이 소비자 개개인에게 집중해야 한다.‘나’(me)가 중심이 된 것은 최근의 트렌드다. 미국 소비시장은 미드 엔드(Mid-End·중간가격 제품)는 축소되고 하이 엔드(High-End·프리미엄급 고급제품)와 로 엔드(Low-End·가격이 싼 제품)가 커지는 추세다.

‘나’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은 30대 중반 여성이 중심이 될 것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은 전문직 여성들이 축적한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해 기업들은 고민해야 한다. 대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겨냥하고 있는 미드 엔드 시장의 축소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디자인은 꿈을 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친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나는 새를 보고 그린 스케치가 300년 뒤에 현실이 되었듯이 머지않아 그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소비자에게 선물하듯이 디자인하라. 한 사람을 위해서 디자인하면 수백명이 원한다. 소비자는 엄청나게 똑똑하다.

소비자들은 “나를 정말 흥분시키고 감동시키고 미치게 하라.”고 말한다.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은 이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기술이고 인술이다.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대표

문화는 설명하기 어렵다. 창조문화가 힘든 것은 창조문화를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문화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전을 만들고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에서 인재를 들여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문화가 바뀌기 전에는 창조경영이 어렵다고 본다. 창조경영은 보이는 부분보다 밑에 깔려있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창조문화에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보다 인재를 알아보는 임원이 있어야 한다.

경력 20년의 한국 임원들은 외국 임원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20년 경력이 10년 경력만큼도 못한 것이다.1년 배운 것을 계속 써먹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창조경영을 할 사람을 알아볼 수 없다.

99%의 만족도 속에서 한 시간에 2만개의 우편이 분실되고 하루 15분간 독성 수돗물이 공급된다고 한다.1주일에 5000건의 무자격 의료 시술이 있다고 한다.99%에는 이처럼 많은 창조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조영주 KTF 사장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1800㎒를 사용하다 보니 유지비가 많이 든다. 기지국 운영비도 많다. 주파수 경영에서 설움도 많이 겪으면서 그동안의 대세에서 벗어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으로 빨리 옮겨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이야말로 게임의 룰을 바꿀 때라고 생각한 것이다.

3세대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미래성장 동력과 네트워크 경쟁력 제고, 경쟁입지 개선, 유리한 규제환경 유도 등을 할 수 있다는 여러가지 이점을 노리고 과감하게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쇼’(SHOW)가 나왔다. 쇼 서비스 중에서 감동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병상의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게 중계했다는 것이다.

또 창조적인 인재로 키우는 것은 회사의 몫이다. 회사의 경영진이 80∼90% 좌우한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영국이 디자인을 못한다고 하는데 스테레오 스피커 디자인만은 세계 최고다. 그 사람들도 좋은 대학을 찾는 문화는 우리와 비슷하다. 그런 것을 보면 역시 기업문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서귀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7-07-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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