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후배의 결혼식/송한수 출판부 차장

[길섶에서] 후배의 결혼식/송한수 출판부 차장

입력 2007-07-10 00:00
수정 200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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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 줄래요?” “네.”

신랑·신부가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이 멀티비전에 비친다. 지난 휴일에 다녀온 후배 결혼식에서다.30대 중반에 총각 딱지를 뗀다. 두 화동(花童)을 앞세워 입장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충만함을 느낀다. 다들 흐뭇해하며 지켜본다. 늦깎이 신랑이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들려온다.“신랑이 노래를 다 부르네. 하객들 앞에 웬만한 실력으론 나서기 힘든데.”라는 말에 서른 즈음의 후배가 한바탕 웃긴다.“갈수록 장가들기 어려워지네요.”

옆에서 끼어든다.“맞아. 몇 년이라도 먼저 하길 잘 했어. 우린 기껏해야 별난 퍼포먼스 정도로 넘겼지.”

누군가 “선배 땐 발바닥 몇 대만 맞고 떨어졌잖아요?”라며 눈을 치뜬다. 한 노총각은 “저렇게까지 해가며 장가들 생각은 없다.”며 웃는다.

만세 부르기는 이미 옛 얘기란다. 예식 풍경도 참 많이 달라졌다. 어쨌든 눈길을 끌려는 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 다짐이 변하지 않도록 앞으로 애쓰겠다는 뜻일 터이다.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7-07-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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