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과테말라시티로 날아와 5박6일 동안 평창의 승리를 위해 발로 뛰었던 이들을 지켜보았다. 새벽 1∼2시가 넘어서까지 일했고 2∼3시간 뒤 눈을 뜨기 일쑤였다. 그런 게 도리라 여길 정도로 모두가 열심이었다.
평창의 한 인사는 “만약 평창이 떨어지면 태평양 건너 돌아올 생각 말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 안의 정부종합상황실에서 어깨에 붉은 띠를 두르고 “예스 평창”을 외치던 유치위 직원들도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서포터스들은 절규하듯 외쳤다. 비록 잘못된 전략과 방향을 설정했는지 몰라도 마지막 안간힘까지 쏟아낸 것은 분명하다.
그 평창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은 진중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4년 전 그때처럼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자화자찬, 주제넘은 과대포장 탓으로 돌릴 일도 아니다. 어느 사회나 그런 부류는 있게 마련이고 마찰음과 파열음은 불가피하다. 정말 피해야 할 것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내 모든 책임을 씌우고 사태를 일단락지으려는 태도다.
한 정치인과 지역정치인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 일이 그릇될 것이라는 얘기가 과테말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들려왔다. 실제로 이 정치인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IOC 위원들의 지지표를 40중후반 숫자까지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만큼 왔다는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지역 정치인은 “지가 뭘 알아.”와 같은 단편적인 말로 깔아뭉개며 공 다툼을 벌여왔다. 공로를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차단한 채 알력을 벌였다는 잡음은 이곳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졌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는 최선을 다한 싸움을 해놓고도 스스로 이를 깎아내리며 자조하고 분노하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게 아닐까.
과테말라에서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평창의 한 인사는 “만약 평창이 떨어지면 태평양 건너 돌아올 생각 말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 안의 정부종합상황실에서 어깨에 붉은 띠를 두르고 “예스 평창”을 외치던 유치위 직원들도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서포터스들은 절규하듯 외쳤다. 비록 잘못된 전략과 방향을 설정했는지 몰라도 마지막 안간힘까지 쏟아낸 것은 분명하다.
그 평창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은 진중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4년 전 그때처럼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자화자찬, 주제넘은 과대포장 탓으로 돌릴 일도 아니다. 어느 사회나 그런 부류는 있게 마련이고 마찰음과 파열음은 불가피하다. 정말 피해야 할 것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내 모든 책임을 씌우고 사태를 일단락지으려는 태도다.
한 정치인과 지역정치인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 일이 그릇될 것이라는 얘기가 과테말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들려왔다. 실제로 이 정치인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IOC 위원들의 지지표를 40중후반 숫자까지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만큼 왔다는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지역 정치인은 “지가 뭘 알아.”와 같은 단편적인 말로 깔아뭉개며 공 다툼을 벌여왔다. 공로를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차단한 채 알력을 벌였다는 잡음은 이곳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졌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는 최선을 다한 싸움을 해놓고도 스스로 이를 깎아내리며 자조하고 분노하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게 아닐까.
과테말라에서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2007-07-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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