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총리 시절 경제 분야를 빼고는 이렇다 할 가정교사나 브레인을 두지 않았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한마리 늑대’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옆에 조언자를 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전부터 조언 그룹을 두고 정국 운영에 밑그림을 그렸다. 일천한 정치 경력을 뒷받침해 줄 정책 제언자들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지금도 정권의 후방에서 아베 정권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이 ‘섀도 싱크탱크’ 5인방이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자키경제대 교수가 그들이다. 보수 성향을 넘어 극우 컬러가 짙은 인물들이다. 이토는 홈페이지에서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추진을 “미국인의 천박한 정의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난했다. 나카니시는 역사왜곡을 주도했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이사를 지낸 인물. 저서 ‘일본문명의 황폐’와 아베 총리의 저서 ‘아름다운 일본으로’의 내용이 너무 비슷해 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조롱 당한 바 있다. 시마다와 니시오카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루는 ‘구하는 모임’의 부회장들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이 단체의 리더인 이들은 반북 이데올로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야기 또한 새역모의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을 훌쩍 뛰어넘어 아베 총리의 총괄고문 역을 하는 인물이 오카자키 히사히코(77) 전 태국 대사다. 현역 외교관 시절 기시 노부스케 총리, 아베 신타로 외상에 이어 3대째 아베 일족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2004년 자민당 간사장이던 아베 총리와의 대담집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를 펴내기도 했다. 그런 오카자키가 지난 5일 “위안부 문제는 별일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일개 극우인사의 망언을 주목할 이유는 없지만 그가 아베 외교의 스승 격이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지닌 인사들을 골라 그들에게 둘러싸인 아베 총리다. 그래서 지난 4월 미국 방문 때 했던 ‘위안부 사죄’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더욱 의심스러워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자키경제대 교수가 그들이다. 보수 성향을 넘어 극우 컬러가 짙은 인물들이다. 이토는 홈페이지에서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추진을 “미국인의 천박한 정의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난했다. 나카니시는 역사왜곡을 주도했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이사를 지낸 인물. 저서 ‘일본문명의 황폐’와 아베 총리의 저서 ‘아름다운 일본으로’의 내용이 너무 비슷해 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조롱 당한 바 있다. 시마다와 니시오카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루는 ‘구하는 모임’의 부회장들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이 단체의 리더인 이들은 반북 이데올로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야기 또한 새역모의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을 훌쩍 뛰어넘어 아베 총리의 총괄고문 역을 하는 인물이 오카자키 히사히코(77) 전 태국 대사다. 현역 외교관 시절 기시 노부스케 총리, 아베 신타로 외상에 이어 3대째 아베 일족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2004년 자민당 간사장이던 아베 총리와의 대담집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를 펴내기도 했다. 그런 오카자키가 지난 5일 “위안부 문제는 별일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일개 극우인사의 망언을 주목할 이유는 없지만 그가 아베 외교의 스승 격이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지닌 인사들을 골라 그들에게 둘러싸인 아베 총리다. 그래서 지난 4월 미국 방문 때 했던 ‘위안부 사죄’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더욱 의심스러워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7-06-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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