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후천적 DNA/장상옥 편집부 차장

[길섶에서] 후천적 DNA/장상옥 편집부 차장

입력 2007-05-08 00:00
수정 200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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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빠는 왜 골프 경기 보시는 거죠? 저한테는 연예 프로만 본다고 면박 주면서요.”

#2:“아빠 아직 안 주무시고 책 읽으시네요. 나도 읽던 책 마저 읽고 자야지.”

최근 중간고사를 치른 고1 아들 녀석이 내 행동에 상반된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국어 실력이 떨어져, 평소 책을 읽으라고 그렇게 강조해도 못 들은 척하던 아들이 스스로 독서를 하겠다니. 역시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가 복제되는 모양이다.

술 마시고 밤 늦게 들어와 아이들이 등교할 때까지 늦잠을 자는 아비의 모습을 보고 자식들이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도둑놈 아들은 도둑질하기 쉽다는데,‘후천적 DNA’로 바른 행동양식을 복제하게끔 신경 써야 하겠다고 다시 한번 반성한다.

아버지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해 봐야 사춘기인 자식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좋은 부모 되기’ 10계명 중 첫번째인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어라.’를 새삼 되새기게 되는 가정의 달이다.

장상옥 편집부 차장 okgogo@seoul.co.kr
2007-05-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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