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人性 조각/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人性 조각/이목희 논설위원

입력 2007-05-07 00:00
수정 2007-05-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년 이상 기자생활을 했지만 아직 매일의 뉴스가 충격적이다. 대기업 총수의 일탈, 잇따르는 아동 살해….‘인간의 성품은 왜 진보하지 않는가.’ 회의가 들던 아침, 이메일에서 조각가 얘기가 가슴을 때렸다.

사람 조각에 뛰어난 이가 있었다. 흠모자들이 “어떻게 그렇듯 훌륭한 사람 조각을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조각가의 답변은 명료했다.“돌덩이에서 사람 같지 않은 부분을 쪼아내니 사람의 모습만 남던데요.”

소크라테스의 부친은 조각가였다. 어린 소크라테스에게 돌기둥을 가리키며 “무엇으로 보이느냐.”라고 질문했다. 당연히 “돌덩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부친은 묵묵히 조각을 시작했고, 아름다운 여인 조각상이 완성되었다.“돌덩이 속에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 있었단다.” 소크라테스도 한때 조각가가 되려 했다. 그러나 부친의 교훈에 사람의 영혼을 깎는 철학자가 되었다.

모두가 마음의 조각칼을 갖고 다니는 게 좋겠다. 우선 나부터 깎아야겠다. 사람답지 않은 부분을 털어내면 남까지 다듬을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2007-05-0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