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종교형 인간/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길섶에서] 종교형 인간/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입력 2007-04-17 00:00
수정 2007-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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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교리를 믿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하는 종교가 있었다. 영적인 영생을 강조하거나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취재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육신이 천년이고 만년이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신도들은 황당한 이 얘기를 믿고 있었다. 흰 머리가 검게 되고, 끊어진 생리가 다시 시작됐다는 구체적 증거까지 들이댔다. 그런데 그토록 영생을 강조해온 교주는 평균수명도 살지 못하고 72세에 사망했다.

이 종교는 학력이나 지위가 높은 신도가 많음을 자랑했다. 다른 사이비성 종교들도 대개 이같은 점을 내세운다.“이렇게 잘난 사람들도 믿는데 사이비로 치부할 것인가.”라는 항변과도 같다. 하지만 이단에 빠지는 데는 학력이나 지위가 소용없다. 사람의 성향 문제다. 한번 이상한 종교에 빠졌던 사람은 설사 헤어나더라도 또 다른 사이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충격적이고 뇌쇄적인 교리에 예속되지 않고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인간 유형이다. 문제는 그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피곤하다는 점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2007-04-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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