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아동 무용단 창단이 주는 감동

[사설] 장애아동 무용단 창단이 주는 감동

입력 2007-03-13 00:00
수정 2007-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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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발달장애·다운증후군 등의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무용단 ‘필로스’가 오는 21일 출범한다는 소식은 반가움을 넘어 감동적이다. 그만큼 신선하다는 뜻이다.

스포츠 분야에선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년마다 열릴 정도로 장애인 체육활동이 널리 퍼져 있고, 공연계에서도 청각·언어 장애인이 각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가 없지 않다. 하지만 무용은, 신체를 일정 수준이상 단련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고와 감성을 전달하는 심신 일체의 예술 장르이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신체·정신적 능력을 덜 갖춘 장애 어린이들로 무용단을 창단, 무대공연을 하겠다는 것은 장애인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한꺼번에 깨뜨리는 대담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필로스’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9∼15세로, 지난 1년동안 ‘대림대 장애아동 무용체육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그 결과 신체 기능이 현저하게 향상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됐으며, 사교성이 발달했다고 한다. 이런 자신감에 힘입어 이제 무용가의 꿈을 안고 앞날을 적극 개척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필로스’ 무용단이 뜻한 바를 이루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 그래서 전국의 장애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용기를 갖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게끔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무대에 선 그들의 손짓 하나, 표정 하나가 장애에 몰이해(沒理解)한 일부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필로스’가 무대에 오르는 그날을 기다리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2007-03-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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