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오키나와 DJ구상/이목희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키나와 DJ구상/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7-02-14 00:00
수정 2007-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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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김(兩金)을 능가할 정치력을 가진 이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한편으로 대선 정국을 맞아 정치 9단의 행적을 지켜보는 짜릿함이 만만치 않다. 두사람 중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그래도 독해가 쉬운 편이다. 얼마전 박근혜씨를 지지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사실과 거리가 있다.YS를 면담한 인사에 따르면 이명박씨에게 호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서청원씨 등 옛 상도동계 중진들이 올해 들어 박근혜 캠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양상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선택폭은 YS에 비해 넓다. 거기에 신중한 성품까지 덧붙여져 DJ의중 읽기가 쉽지 않다. 그는 대선이 결국 양당 대결구도로 가리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누구를 지지할지 알려진 내용이 없다. 여권의 대선주자가 뚜렷하지 않아 호남표 상당수가 갈 곳 몰라 하는 지금,DJ의 선택은 의미가 있다.11년만에 떠나는 DJ의 해외휴가가 주목받는 이유다.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휴가에는 박지원씨가 동행한다. 지난주 사면으로 정치행보가 자유로워진 박지원씨.DJ가 최고의 참모 박씨와 나흘간 머리를 맞대면 뭔가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다.

정치권에서는 김한길 의원 등 탈당파의 통합신당 추진 배후에 DJ가 있다는 설이 퍼져 있다. 어제는 탈당파를 만나 중도개혁통합이 적절하다고 격려했다. 측근에 따르면 DJ의 최대 관심사는 남북관계. 오키나와 구상도 대북특사 등 한반도 문제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DJ가 햇볕정책을 계승할 대선주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손학규씨가 햇볕정책 지지론을 밝혀 논란을 빚었다. 햇볕정책이 손학규씨를 범여권 주자로 변신시키는 접점이 될지 주목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나오는 얘기는 DJ·박근혜 연대설이다.DJ가 필생의 정적 박정희와 화해하고,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박근혜씨를 전격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씨가 대북 강경노선을 고수하는 한 성사되기 어려운 정치구도다. 이밖에 DJ의 정운찬 지지설, 고건 비토설은 확인이 안 되는 풍문들이다. 오키나와의 따뜻한 바람이 DJ 마음을 어떻게 흔들지 궁금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7-02-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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