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말 잦은 술자리로 고객님의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 앞섭니다.”
해괴한 우편물이 사무실에 배달돼 한참 웃음꽃이 피었다. 선물과 함께 동봉한 A4 한쪽 분량의 편지에는 애주가로 남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이 구구절절 그득했다. 선물을 받은 주인공은 “거 참, 이상한 사람들이네.”라며 민망한 자리를 벗어나려 애썼지만 “아무래도 궤짝으로 재어 놓고 마시는 모양”이라는 여직원의 말에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연말에 몸을 해치지 말기를 바란다는 편지는 “앞으로 더욱 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편지 내용을 두고 말들이 많이 오갔다. 술 많이 마셔줘서 감사하다면서 걱정은 왜 하느냐는 등등. 말끝에 누군가가 “약국에서 담배 파는 나라는 대한민국 말고는 지구촌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자 묘하게도 입맛이 씁쓸해졌다.
그나마 끝맺음이 위안을 주었다.“한병당 3원을 적립, 난치병 어린이를 돕습니다. 소복소복 눈이 내리면 고객님 가슴에 사랑이 피어나길….”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해괴한 우편물이 사무실에 배달돼 한참 웃음꽃이 피었다. 선물과 함께 동봉한 A4 한쪽 분량의 편지에는 애주가로 남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이 구구절절 그득했다. 선물을 받은 주인공은 “거 참, 이상한 사람들이네.”라며 민망한 자리를 벗어나려 애썼지만 “아무래도 궤짝으로 재어 놓고 마시는 모양”이라는 여직원의 말에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연말에 몸을 해치지 말기를 바란다는 편지는 “앞으로 더욱 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편지 내용을 두고 말들이 많이 오갔다. 술 많이 마셔줘서 감사하다면서 걱정은 왜 하느냐는 등등. 말끝에 누군가가 “약국에서 담배 파는 나라는 대한민국 말고는 지구촌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자 묘하게도 입맛이 씁쓸해졌다.
그나마 끝맺음이 위안을 주었다.“한병당 3원을 적립, 난치병 어린이를 돕습니다. 소복소복 눈이 내리면 고객님 가슴에 사랑이 피어나길….”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6-12-16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