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후회와 행복/ 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후회와 행복/ 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6-11-08 00:00
수정 2006-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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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눈앞에 둔 친구들이 모여 현재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되는 얘기를 해주는 자리가 있었다. 자식 교육, 부부 갈등, 부모님 봉양, 건강, 그리고 직장과 사업 문제 등.

화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으로 옮아갔다.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이들이 꽤 됐다.“내가 선택한 직종이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돈 잘 버는 직업도 많았는데….” 나도 그 대열에 슬쩍 끼어봤다.“나이가 들어도 생활이 나아지는 게 별로 없네.” 그때 사업이 번창해 고수입을 올리는 친구가 갑자기 소릴 질렀다.“자네는 글을 쓴다는 명예가 있잖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물질적 불편함을 조금 토로했을 뿐인데, 제3자에게는 모든 것을 가지겠다는 욕심으로 비치는구나.

여러 친구들이 핀잔을 받았다. 경기불황을 한탄하는 자영업 친구에게는 “얼마나 돈을 벌어야 만족하겠느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지방대 교수가 서울과의 차별을 거론하자 “그것도 배부른 소리”라는 반응이었다. 각자 현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게 행복인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6-11-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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