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할머니의 맷돌/지영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할머니의 맷돌/지영환

입력 2006-10-28 00:00
수정 2006-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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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남 ‘하늘에 그려본 풍경’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박영남 개인전 중에서 11월12일까지 (02)720-1020
박영남 ‘하늘에 그려본 풍경’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박영남 개인전 중에서
11월12일까지
(02)720-1020


할머니의 맷돌/지영환

둥글넓적한 돌

두 개 포개고

할머니는 맷손 아래쪽을 잡고

나는 맷손 위쪽을 잡는다

맷돌이 한 바퀴 돌아 내 가슴에 다가올 때

슬픔의 구멍으로 물을 넣고

맷돌이 다시 내 앞으로 스르르 돌아오면

울어서 퉁퉁 불은 콩을 한 주먹

그 구멍에 넣는다

할머니의 눈물에서는

맷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할머니가 내게 노래를 가르치는 동안

배고프다고 우는 아이는

자꾸만 목구멍을 열어 보인다
2006-10-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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