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산물 중금속 오염 방치할 건가

[사설] 농산물 중금속 오염 방치할 건가

입력 2006-10-24 00:00
수정 200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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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다소비 농산물 가운데 1.8%가 납과 카드뮴 등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농산물 중금속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100건에 2건꼴로 과도한 중금속이 검출된 것인데, 지난해 7월부터 1년동안 전국 각지의 농산물 2320건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이므로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우리가 보통 한끼에 3∼4찬의 농산물을 먹는다고 치면 열흘이면 100찬이 넘는다. 그렇다면 열흘에 두번은 오염된 농산물을 먹는 셈이 된다.

요즘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웰빙이다. 그 중에서도 먹을거리가 으뜸이다. 값이 비싸더라도 건강에 좋다는 유기농 식품은 날개 돋친듯 팔린다. 그런데도 ‘중금속 실태조사’보고서를 낸 식약청은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농림부에서 재배 지점 등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요청해도 ‘안 된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한다.

중금속에 오염된 농산물 재배지역의 농가를 보호할 필요는 있다. 해당 지역이 알려지면 몇몇 농가의 농산물에만 문제가 있더라도 전체 농가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 명칭은 보안에 부치되, 문제 농가에서 같은 농산물이 생산되지 않도록 휴경보상이나 객토 등의 조치를 취하면 된다. 식약청은 비공개 회의를 통해서라도 구체적인 오염실태, 수거 및 재배 지역 등을 알리고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려면 뭣 때문에 조사를 했다는 말인가.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사인 만큼 엄청난 혈세가 투입됐을 텐데 후속 조치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06-10-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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