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환경 우선해야

[사설]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환경 우선해야

입력 2006-10-13 00:00
수정 200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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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 노들섬에 초대형 문화콤플렉스를 추진하는데 대해 환경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서울시의 계획은 이 섬에 오페라극장·심포니홀·전시관 등 문화시설과 컨벤션센터·호텔 등 상업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63빌딩의 2배인 연면적 12만평 규모로 짓는 방안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론을 더 들어 연말쯤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환경단체나 문화계의 반대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한강 랜드마크에다 시민이 자주 찾는 문화공간이 탄생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다. 따라서 노들섬 개발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렇게 웅대한 시설을 짓자면 작은 섬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란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더구나 노들섬은 여의도·밤섬·난지도·선유도 등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사라진 뒤에 남은 유일한 한강의 섬이다. 홍수가 심할 때면 절반이 잠기는 모래섬이기도 하다. 그러니 대형 시설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지형인지도 따져볼 문제다. 환경단체 등이 무리한 개발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자연환경의 보존과 개발은 언제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난제다.‘문화도시 서울’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은 높이 살 만하나, 노들섬의 경우 개발하더라도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친환경적이었으면 좋겠다. 시민이 아끼고 관광객이 즐겨찾는 장소이면 충분하지 시설을 번듯하고 크게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서울시는 노들섬이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환경·문화공간이 되도록 더 고민해주길 바란다.‘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 서울’은 인공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2006-10-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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