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그녀는 모르리/송한수 출판부 차장

[길섶에서] 그녀는 모르리/송한수 출판부 차장

입력 2006-09-28 00:00
수정 2006-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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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지 말고 물어 보세요. 손 대지 말고 보기만 하라니까요∼.”

동네 슈퍼마켓 주인 아줌마가 과일을 사려던 손님에게 눈을 치뜨고 내뱉은 말이다.“어쩜 저럴 수 있지?” 그래, 생각해 보니 그 가게는 언제 보아도 파리만 날리고 있지 않았나. 언뜻 듣기에 사람들은 무얼 사더라도 그 옆집에 간다고 했다. 보기좋게 들킨 ‘만지지 말라.’는 폭언으로 그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안됐지만 속으로는 샘통이라며 혀를 찼다. 아니나 다를까. 탐스레 복숭아를 쳐다 보던 할머니는 이어지는 주인의 손사래에 팩 돌아섰다.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들려준 백화점 사탕 판매원 이야기가 떠올랐다.“옆에선 울상인데 이 아가씨는 실적이 뛰어났지 뭐야. 사탕을 되질하는 방식이 다른 판매원과 차이가 났대. 성공의 주인공은 처음엔 정직하게 담았다가 덤을 얹었어. 그런데 실패한 아가씨는 거꾸로였지. 고봉으로 쌓았다가 한 되로 깎아냈단다.”

복숭아를 깨물어 보라고 자신있게 내밀어도 시원찮았을 슈퍼 아줌마가 이 얘기를 이해하기나 할까?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6-09-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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