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떠내려온 것일까.
누가 신었던 것일까.
홍수로 범람한 주택가 공지에 불현듯
떠밀려온 신발 한 짝.
한들한들
물결에 실려 어딘가로 떠가고 있다.
이제 다시 누군가의 발에만 신기지
않으리라.
길만을 길로 알고 걷지는 않으리라.
애착에 짓눌린 한 생의 무게를 버림으로써
홀로된 존재의 가벼움이여.
이제는 그대 가는 곳, 곧 가야 할 길일지니
대홍수로
한세상 모든 인연을 풀어헤쳐
나
물로 가는 길을 묻는다.
2006-09-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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