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부 한 분은 검사 사위를 본 뒤부터 묘한 버릇이 하나 생겼다. 사위 얘기를 할 때면 입이 조금씩 실룩거리고 눈썹은 치솟는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모양이다.
하긴 유신의 중앙정보부,5공의 보안사에 이어 6공부터 검찰이 최고의 끗발을 날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잘난 사위를 둔 숙부에게는 친척이나 지인들의 각종 ‘민원’이 쏟아진다. 멀리 고향마을 사람들까지 이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개중에는 재판 중인 사안을 봐달라는 민원도 있다. 그러다 보니 숙부도 적잖게 고민되는 모양이다. 사위 보기 민망해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워낙 사위 자랑을 해댄 터라 모른 체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사위에게 부탁해도 약발이 안 먹힌다는 점이다. 사회가 투명해짐에 따라 검사라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걸 숙부나 부탁하는 사람들이나 잘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빽’만 쓰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숙부는 여전히 바쁘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imhj@seoul.co.kr
하긴 유신의 중앙정보부,5공의 보안사에 이어 6공부터 검찰이 최고의 끗발을 날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잘난 사위를 둔 숙부에게는 친척이나 지인들의 각종 ‘민원’이 쏟아진다. 멀리 고향마을 사람들까지 이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개중에는 재판 중인 사안을 봐달라는 민원도 있다. 그러다 보니 숙부도 적잖게 고민되는 모양이다. 사위 보기 민망해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워낙 사위 자랑을 해댄 터라 모른 체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사위에게 부탁해도 약발이 안 먹힌다는 점이다. 사회가 투명해짐에 따라 검사라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걸 숙부나 부탁하는 사람들이나 잘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빽’만 쓰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숙부는 여전히 바쁘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imhj@seoul.co.kr
2006-07-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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