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근태號, 민심 다가설 마지막 기회다

[사설] 김근태號, 민심 다가설 마지막 기회다

입력 2006-06-12 00:00
수정 2006-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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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김근태 의장을 내세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 열흘 만에 가까스로 당을 추스를 지도부를 새로 띄운 것이다. 겨우 2년7개월 된 여당이 9번째 의장을 내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 마음은 착잡하다. 못난 큰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이댄 부모의 안타까운 심경이 따로 없을 것이다. 복잡다기한 당내외 사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여당다운 여당으로 거듭날지도 의문이다. 그만큼 김근태 비상대책위가 해야 할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하겠다.

김근태 비상대책위는 우선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부터 올바로 헤아리길 바란다. 무슨 까닭에 국민이 탄핵에 가까운 패배를 안겼는지 깊은 자기성찰의 시간부터 가져야 한다. 부동산 세제를 어쩌겠다는 등 조급하고 즉흥적인 자세는 삼가야 할 것이다. 김 의장이 말했듯 패배 원인이 경기침체인지, 개혁의 퇴색인지, 오만한 국정운영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통렬히 반성한 다음 앞으로 뭘 어쩌겠다고 해야 국민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겠는가.

민심 파악을 바탕으로 김의장 체제가 할 핵심 과제는 당의 정체성 확립이다. 그동안 집권세력은 숱한 정책 혼선과 갈등으로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조금이라도 이념적 요소가 담긴 정책사안을 놓고는 집안싸움부터 하기 바빴다. 여러 세력이 모인 집단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있을 것이나 이를 통합할 구심력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더 큰 원인이라 하겠다. 비록 과도체제이지만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서는 전철을 밟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각 계파 역시 중구난방식의 제 주장은 자제하길 바란다. 김 의장이 말했듯 깃발 들고 나를 따르라는 식의 행태를 버리고, 당 안팎의 이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여권 안팎에서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 국민이 원하는 건 제 할 일을 하는 여당이다.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바로 세운 다음 연대니 통합이니 얘기해야 할 것이다.

2006-06-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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