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까지 미아삼거리역 1번출구 한 자리에서 10여년 넘게 세금을 내며 구두 수선일을 해왔다. 벌써 50대에 들어선 나는 30년 넘게 해온 이 일만이 여섯식구를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다.
그런데 가게 앞에 롯데백화점 건설공사가 시작되더니 지난 5월15일경 말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나의 일터인 구두박스를 폐쇄시켜 버렸다.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었고 추후 해결책도 없었다. 지금 나의 구두박스는 건설현장 안에 갇혀버린 신세가 되었다. 구두박스를 빙둘러서 칸막이를 해놓은 것이다. 현장소장에게 항의도 하고 매달려 보았지만 사람 취급도 못 받고 겨나다시피 했다.
그렇다고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평생 해온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뿐이다. 현재 우리집 여섯식구는 생계수단을 잃어버릴 상황에 처해 있다. 도대체 우리 가족은 무엇으로 먹고 살란 말인가. 일방적인 롯데의 처사에 너무나 억울할 따름이다.
김명기 <서울 강북구 미아동>
그런데 가게 앞에 롯데백화점 건설공사가 시작되더니 지난 5월15일경 말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나의 일터인 구두박스를 폐쇄시켜 버렸다.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었고 추후 해결책도 없었다. 지금 나의 구두박스는 건설현장 안에 갇혀버린 신세가 되었다. 구두박스를 빙둘러서 칸막이를 해놓은 것이다. 현장소장에게 항의도 하고 매달려 보았지만 사람 취급도 못 받고 겨나다시피 했다.
그렇다고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평생 해온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뿐이다. 현재 우리집 여섯식구는 생계수단을 잃어버릴 상황에 처해 있다. 도대체 우리 가족은 무엇으로 먹고 살란 말인가. 일방적인 롯데의 처사에 너무나 억울할 따름이다.
김명기 <서울 강북구 미아동>
2006-05-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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