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농업도 세대별 눈높이 전략을/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발언대] 농업도 세대별 눈높이 전략을/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입력 2006-05-02 00:00
수정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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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업-농촌이 은퇴한 노년층들에게 일자리는 물론 건강에 좋은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등 도시인의 노후 대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 노년층 인구를 쾌적한 농촌으로 유치하여 능력에 알맞은 영농방식을 부여함으로써 자식들로부터 독립과 농산물 생산의 기쁨을 만끽하고 자녀들에게 여유로운 쉼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도시 노인문제와 농촌 공동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도농상생(都農相生)의 윈윈(win-win)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초·중등학생을 둔 40대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격주로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생긴 ‘놀토 증후군’의 대안중 하나로 팜스테이 등 농촌체험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농촌체험은 정직한 땀의 가치를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는 산 교육으로 논과 밭에서 자라는 과일과 채소들이 얼마나 많은 손이 가야 우리식탁에 오르는지 값진 노력의 대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도·농(都農) 교류를 통한 농촌과 도시의 균형발전과 신선한 농산물을 자급자족하며 즐기는 농촌문화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30대 신세대는 10년 후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세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인터넷을 이용해 관광지의 모습을 살펴보고, 호텔의 예약이나 비행기 티켓의 예매까지도 할 수 있는 세대다. 과일, 야채류를 포함한 농산물을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맞벌이 주부를 위한 신선한 농산물,1주일분량의 농산물 소포장, 캔 쌀 등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농산물 가공과, 네티즌을 찾아 인터넷카페와 블로그 등 통신망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농산물 유통 방식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농업도 세대별 눈높이 전략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다양한 가치관과 생활패턴을 가진 여러 세대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각 세대별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농업전략을 구사하여 그들에게 다가 설 때 비로소 우리농업은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2006-05-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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