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들어가 생활기록부를 깨알같이 썼던 기억이 난다. 본적, 가족사항 등과 함께 취미, 장래희망란도 있었던 것 같다. 취미는 보통 아이들처럼 독서 또는 위인전 읽기로 적고, 희망란에는 교사를 썼을 성싶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곤 한다. 아버지의 직업 또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게다. 필자가 교사를 적어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시 아버지는 같은 초등학교의 선생님으로 있었으니….
장래희망도 세월 따라 변하는 것일까. 물론 그러기까지는 전환점이 있기 마련이다. 기자 역시 그랬다. 중학교때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다. 그러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의 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존경하던 아버지를 여읜 뒤 희망도 표류하기 시작했다. 정신적 방황은 고등학교 졸업 무렵까지 이어졌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기자가 됐으니 희망의 절반은 이룬 셈이다.
제법 머리가 커진 아들 녀석도 이제는 아빠 직업에 시큰둥한 눈치다. 이유를 들어보면 씁쓸하다.“아빠! 돈 못 벌잖아.” ‘돈벌이’가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도 바꿔 놓는 듯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장래희망도 세월 따라 변하는 것일까. 물론 그러기까지는 전환점이 있기 마련이다. 기자 역시 그랬다. 중학교때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다. 그러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의 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존경하던 아버지를 여읜 뒤 희망도 표류하기 시작했다. 정신적 방황은 고등학교 졸업 무렵까지 이어졌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기자가 됐으니 희망의 절반은 이룬 셈이다.
제법 머리가 커진 아들 녀석도 이제는 아빠 직업에 시큰둥한 눈치다. 이유를 들어보면 씁쓸하다.“아빠! 돈 못 벌잖아.” ‘돈벌이’가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도 바꿔 놓는 듯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6-03-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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