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금연정책,의식변화에 초점 맞춰라/최창목 한국금연연구소장

[발언대] 금연정책,의식변화에 초점 맞춰라/최창목 한국금연연구소장

입력 2005-10-17 00:00
수정 2005-10-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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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모금도 심장에는 특히 해롭다. 기름을 사용한 튀김 종류의 음식을 다량 섭취한 뒤 피우는 담배는 심장발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오래전에 나왔다.

완전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담배의 실체를 탐구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철저한 준비 없이 금연에 임하면 백전백패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연 성공을 너무 힘들고 어렵게만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비생산적이다.

흡연자의 97%는 담배가 백해무익하다고 답하며,76% 정도가 금연을 희망하고 있다. 완전금연에 성공하기까지는 평균 8.5회 도전하는 것으로 얼마 전 미국에서 조사되었다. 담배를 끊는 약은 지구상에는 없다. 결론은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이기에 한번 담배의 중독성에 빠진 사람은 평생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담배 끊는 사람을 독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후진국적 통념도 이제는 바꾸어야 할 때다.

담배 자체를 독(마약)으로 보아야 한다. 흡연의 해악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한 1964년보다 훨씬 이전, 이미 담배는 약 400여년전(임진왜란직후)부터 우리 삶속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1·2차 세계대전 당시 미적십자회원들은 부상병 치료에 담배를 약으로 널리 사용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총상을 입은 군인들에게 담배를 적극 권장했다는 당시 미국 간호사들의 활동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어리석고 왜곡된 담배역사를 입증하고 있다.

그간 금연운동에 편승해 특수를 누린 쪽은 금연보조제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사용자의 88%가 효능을 부정하며 재금연 시도시 다시는 금연보조제 사용을 고려치 않겠다는 본연구소 설문조사결과만 보더라도 소임에 불충실했던 것 같아 유감이다. 그렇다면 보다 효율적인 금연 성공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왜 담배가 ‘독’이며 ‘마약’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금연의 기본이다. 웰빙시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금연,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 75%가 아직도 담배를 기호품으로 생각하는 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만큼 완전금연 성공은 요원하다. 확고한 국민의식 전환에 금연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때다.

최창목 한국금연연구소장
2005-10-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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