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경부운하/이목희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부운하/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5-10-08 00:00
수정 2005-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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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대통령선거를 취재하면서 후보로 나온 고 정주영씨를 지켜본 적이 있었다. 그의 행태에 문제가 많았지만, 기발함과 진취성은 돋보였다. 정씨가 내세운 대선공약 가운데 거센 논란이 일었던 것은 ‘경부고속도로 복층화’였다. 측근들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렸으나 정씨는 공약으로 밀어붙였다.“당신, 하기는 해봤어?” 누구도 안해본 일을 미리 안된다고 반대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정씨의 낙선으로 2층 고속도로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엔 이명박 서울시장이 그를 뛰어넘는 제안을 내놓았다. 서울-부산간 500여㎞에 이르는 경부운하를 뚫자는 것이다. 경인운하가 환경파괴, 경제성 등 장애에 부딪혀 표류하는 상황이다. 국토를 종단하는 수상(水上) 고속도로를 건설하자니, 일반인의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당연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가 경부운하 건설에 반대했다. 김영삼 정권 이래 역대 정부의 반응도 ‘타당성 없음’이다.

이 시장측은 이렇게 말할지 모르겠다.“해보지도 않고, 왜 반대해? 청계천 복원사업 봤지.” 사실 이 시장의 경부운하 제안이 단발성은 아니다. 국회의원 시절인 1996년 대정부질문에서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90년대 중반부터 학계에서도 경부운하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찮게 나왔다. 한강과 낙동강의 끝자락을 연결하는 20㎞ 남짓의 운하터널을 뚫으면 된다는 설명이었다.8조∼9조원을 들여 3년이면 완공한다고 했다. 경부운하 건설론자들은 중부유럽을 관통하는 RMD(라인-마인-도나우강) 운하를 모범으로 든다. 중국이 2002년부터 59조원을 투입, 양쯔강 물을 베이징 등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남수북조(南水北調)’사업을 시작한 예를 들기도 한다.

경부운하 건설은 이 시장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선거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더 근본적 문제는 개발연대 리더십의 부활 여부이다. 이 시장에게서는 박정희-정주영으로 이어지는 개발 우선주의 리더십이 읽혀진다. 일부 국민들은 ‘구체적 성과물이 없는 듯한’ 민주주의 리더십에 싫증내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그 틈새를 파고들 것이고, 경부운하 건설이 상징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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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10-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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