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대축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 일행이 어제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현충탑은 6·25동란 전사자의 위패와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된 곳이다. 분단 반세기를 넘어 처음 북측 당국자가 이 곳에 머리를 숙인 것이다. 우리는 북측의 의도를 따지기에 앞서 먼저 이번 참배가 우리 민족의 불행한 과거를 치유하고, 남북한의 진정한 화해를 이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국민과 함께 밝혀 둔다.
북측의 현충원 참배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는 “또 다른 대남 전선전술의 하나”라거나 “먼저 6·25 발발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몇몇 보수단체 회원들은 현충원 주변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도 남측 인사들이 참배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북측의 ‘노림수’를 경계하기도 한다. 일리가 없지 않다. 이달 말 재개될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최대한 남북간 화해 분위기를 만들려는 뜻도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참배를 계기로 남북이 불행한 과거사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북측은 이번 참배를 대외용 행사로 끝내지 말고 진정 남북 신뢰회복의 전기로 삼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6·25전쟁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남측 역시 북한의 의도를 따지며 남남갈등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될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2005-08-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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