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두희의 ‘금밥’ - 보리누름/김유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두희의 ‘금밥’ - 보리누름/김유석

입력 2005-07-23 00:00
수정 2005-07-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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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희의 ‘금밥’  26일까지 관훈동 갤러리 도스
정두희의 ‘금밥’
26일까지 관훈동 갤러리 도스




보리누름 - 김유석

이땅의 봄이 가장 일찍 오던 곳,

멀리서 보면 그냥 빈그릇이었더니

객客 들자

꽁보리밥 한 고봉 내어놓고는

내외하듯 먼 하늘만 쳐다보더니

긴 겨울

빈 들을 혼자 견딘 외로움 참지 못하고

아지랑이 눈 흘겨 수절을 헐던 이녁이여

여린 목숨 잡아주던

언땅의 뿌리를 벌써 잊었는가

마음은 푸른데 몸은 늙어

헛배를 채우며 오던 봄도

허리 휘어 보릿고개 넘는구나
2005-07-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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