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지난달 27일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한 뒤 들끓었던 논술고사 논쟁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어제 대국민 담화를 발표, 매학년도 각 대학이 시행한 논술고사를 심의해 실질적으로 본고사를 치른 대학에 대해서는 행정·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날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대학관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이 반응하지 않은 만큼 논술고사를 둘러싼 논쟁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동안 벌어진 논쟁 과정을 되짚어 보면 뚜렷하지 않은 실체를 두고 지나친 공방이 오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서울대 입시안은 신입생을 지역균형 선발, 특기자 전형, 정시모집으로 3분의1씩 뽑는다는 것이 핵심이고, 그 중 정시모집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통합교과형이라 해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겠으며 그 유형은 오는 10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논술 형태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교원·학부모 단체가 ‘통합교과형 논술은 본고사’라고 단정해 극렬한 반대에 나섰고 정치권이 뒤늦게 가세함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논전이 확산된 것이다.
‘서울대 논술’논쟁이 진행되면서 서울대는 본고사 부활을 시도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논술고사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형태가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교육부의 제재 의지도 확인됐다. 그렇다면 논술고사에 대한 논쟁을 더이상 확산시켜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조장할 이유가 없다. 이제 ‘논술 논쟁’을 자제하고 서울대가 합리적인 논술 유형을 공개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남은 일이라 하겠다.
2005-07-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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