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선영
꿈에 눈뜨고 있는 나무를 보았다
나무에 검고 커다란 눈 하나가 매달려 있는 것을
바라본 것은 나의 눈이었지만
나는 그 눈에 내가 비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무에도 눈이 있었다니!
세상의 아무도 나를 못 보았다고 해도
그 눈이 나를 밝혀내리라
나뭇가지 사이 반달처럼 걸린 외짝 눈에
숨어 있던 내가 들키리라
이선영
꿈에 눈뜨고 있는 나무를 보았다
나무에 검고 커다란 눈 하나가 매달려 있는 것을
바라본 것은 나의 눈이었지만
나는 그 눈에 내가 비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무에도 눈이 있었다니!
세상의 아무도 나를 못 보았다고 해도
그 눈이 나를 밝혀내리라
나뭇가지 사이 반달처럼 걸린 외짝 눈에
숨어 있던 내가 들키리라
2005-04-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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