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2대8 가르마/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2대8 가르마/이목희 논설위원

입력 2005-01-28 00:00
수정 2005-01-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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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호스트를 풍자한 TV 개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이상한 말투, 어벙한 설명으로 관객들을 웃긴다. 그가 망가지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2대8 가르마’가 한몫한다. 영화나 TV드라마에서 ‘2대8’은 이렇듯 역할이 고정되어 있다.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좀 모자라거나, 아니면 조폭 부두목급 인물로 등장한다.

고교 졸업 후 30년 가까이 ‘2대8’로 버텼다. 뻣뻣한 머리털을 손질하다 보니 그리 됐다.‘2대8’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헤어크림, 포마드, 무쓰 등 점도있는 뭔가를 발라야 모양이 만들어진다.1990년대까지만 해도 ‘2대8’ 머리가 부담스럽지 않았다.“복고풍이긴 하지만 깔끔하다.”는 평이 주였다. 시류는 “머리 스타일을 바꿔야 하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자영업자들 사이에 ‘2대8’ 원칙이 뜨고 있다고 한다. 잘 관리하는 단골 20%가 매출의 80%를 책임진다는 것이다. 앞서가는 사회리더 20%가 제대로 하면 80%를 먹여살릴 수 있다.‘2대8’이 여러 면에서 선진지표가 될 때가 오리라 믿는다. 가르마의 황금분할이 다시 ‘2대8’로 바뀌는 날을 차분히 기다리기로 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01-2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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