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날’
‘행복한 날’
나는 듣는다
가문비나무숲 속
그믐밤보다 깊게 만나는 물방울의
맨 처음을 나는 듣는다 지나가버린 잠을
밟으며 잃어버린 발자국 소리를 건지며
저문 비를 곁에 둔다
오늘이 며칠일까 궁금하지 않던 날들을
저문 비에 젖게 하며
가문비나무숲 속
그믐밤의 흰 것보다 빛나던
그 밤의 파열을 한아름
나는 듣는다
2005-01-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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